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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perience/공공기관

공공기관 퇴사자가 알려주는 취업꿀팁(6) - 경영지원 직무

by Hello_Sol 2022. 3.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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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기관 취업공고에는 '직무기술서'가 있어 자격요건이나 수행업무 등을 상세히 확인할 수 있다. 그렇지만 직무 경험이 없거나 다른 분야로 지원을 하게 되는 경우에는 멀게만 느껴질 수밖에 없다. 나 역시 대학생 때 '나는 문과생인데 회계는 아니니까 경영지원부서로 가야하나?'라고 막연히 생각했었다. 그래서 이번에는 경험을 바탕으로 경영지원 업무에 대해 그리고 취업 준비에 대해 설명하려고 한다.

 

"경영지원부서, 어떤 곳인가요?"

 

🏢 경영지원부서란?

: 말 그래도 경영, 즉 운영에 필요한 지원을 담당하는 부서이다.

운영에 필요한 기본적인 뼈대인 돈, 인력, 제도를 운영하고 전략을 수립하는 곳이라고 보면 된다. 그렇기 때문에 늘 바쁘고, 예민한 문제들에 직면하지만 노력에 비해 인정받지 못하는 경우도 많이 있다. '지원'부서는 내가 빛나기 위한 곳이 아니라 다른 이들을 위한 '키다리 아저씨' 같은 존재이다.

 

 

🏢 어떤 전공이 유리한가?

: 회계/전산 등 특수한 직무가 아닌 이상 없다.

정말 없다. 경영학과에서 인사에 대해서 배우니까 유리하지 않나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그렇지 않다. 게다가 다른 업무들 예를 들어, 총무업무는 관련 전공이 없다고 볼 수 있다. 

 

 

🏢 주로 어떤 일을 하나?

: 회사마다 약간의 차이는 있겠지만 나의 경험으로 이야기하자면 회계/인사/총무/구매/계약/전산으로 볼 수 있다. 간략히 나누어 설명하자면 아래와 같다.

 

1) 회계

: 회사의 자금을 관리한다. 기관의 예산을 신청하고, 집행하고, 관리하며, 정산으로 마무리한다. 법인세, 원천세 등 각종 세금을 납부하고 재무 관련된 자료를 제출한다. 회계연도가 끝나면 결산을 통해 한 해의 자금 내역을 정리한다.

 

2) 인사

: 인력관리(채용, 배치, 교육, 평가), 노사협의, 급여(급여, 4대보험, 연말정산), 복지, 근태관리로 나눌 수 있을 것 같다. 추후에 입사업무에 대해서만 조금 더 상세히 포스팅을 할 예정이지만, 범위가 넓고 법적인 사항이 많아 굉장히 예민하다. 인사부서가 '갑'이라고 오해하는 사람들에게 소리치고 싶다. (😭여긴 을병정이라구요!!!!!!) 수업에서 배운 인력관리에 대한 부분은 관리자급에서 진행하는 것으로, 신입의 직무는 크게 '돈을 관리하냐 안 하냐'로 나누면 될 것 같다. 돈 관련된 업무는 급여, 4대 보험, 세금, 연말정산을 담당할 것이고 그렇지 않은 경우는 복지, 근태관리, 교육을 맡게 될 것이다.

 

3) 총무

: 회사의 살림과 행사를 담당한다. 회사에 필요한 물품(사무용품, 소모품 등)을 구매하고 관리한다. 또한 각종 행사가 있는 경우 이를 총괄하면서 타 부서의 협조도 받는다. 특히 귀빈 방문과 같은 큰 행사가 있는 경우에는 사전 동선파악 및 모든 일정을 조율하며 의전 업무를 담당한다.

 

4) 계약

: 회사의 모든 부서들이 외부와 계약을 맺을 때 계약 담당 부서를 통해 절차를 진행한다. 사업부서에서 입찰에 대한 요청을 보내면 계약 담당자는 공고를 올리기 위한 서류들을 준비하며, 사업 담당자와 세부 사항들을 확인한다. 입찰에 필요한 서류들을 관리하고 계약 절차에 따라 업체를 선정한다. 이후 계약서에 도장을 찍으며 대금을 지급한다. 계약은 감사 필수 대상인만큼 법적 절차를 엄격하게 지켜야 하며 그만큼 꼼꼼한 업무가 필요하다. 또한 외부업체와 내부 직원 사이에서 업무를 하다 보니 대내외적 스트레스가 만만치 않다.

 

5) 구매

: 회사에서 일정 금액 이상의 물품을 구매해야하는 경우에는 유착관계 형성을 막기 위해 구매 담당자에게 구매를 의뢰한다. 이때 사업부서는 필요한 물품의 조건을 상세히 설명해야 구매 담당자가 조건에 부합하는 물품을 찾을 수 있다. 예를 들어, 실험용 쥐를 구매한 경우가 있었는데 이 경우 쥐의 조건을 상세하게 명시해야만 구매 담당자가 필요한 물품을 올바르게 구매할 수 있다. 이후 물품이 도착하면 검수조서를 작성하고 대금을 지급하는 일까지 맡는다.

 

6) 전산

: 전산부서가 따로 있는 회사들이 있지만 중/소형 기관의 경우 그렇지 않은 경우가 많다. 이런 경우 하청업체에게 업무를 위탁할 수도 있고, 전산 자체가 크지 않아 시스템만 관리하는 경우일 수 있다. 공공기관에서 전산 담당자들이 애를 먹었던 업무가 '보안'에 관련된 것이었다. 보안에 관해 이수해야하는 교육이나 회의가 정말 많았고 모의 공격이나 그에 대한 사후조치 등이 굉장히 많았던 것으로 기억한다. 이 분야도 전공자가 지원하기 유리한 분야이며 사실상 개발자들의 수요가 전체적으로 많기 때문에 기관에서의 채용이 쉽지 않다. 

 

 

 

🏢 어떤 성격의 지원자에게 추천하는가?

: 앞서 말한대로 경영지원 업무는 본인이 빛나지 않는다. 잘해도 티가 안 나지만 못하면 타격이 크다. 그렇기 때문에 무던하고 묵묵한 성격이 잘 맞을 것 이라고 생각한다. 내향형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경영지원은 내부 직원과의 관계가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대인관계/커뮤니케이션 능력이 매우 중요하다. 그렇지만 내부 직원과 마찰이 있는 경우 외부와의 마찰보다 큰 상처를 받을 수 있다. 그래서 사람을 좋아하지만, 그만큼 사람이 싫어지기도 하는 곳이라는 것은 잊지 말아야 한다. 또한 법적으로 예민한 문제들이 많기 때문에 꼼꼼한 성격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실수해도 되돌릴 수 없거나 정말 큰 문제로 번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숫자에 밝으면 좋다. 예민한 문제 중 '돈'과 관련된 업무가 많기 때문에 숫자에 밝으면 업무 하기가 수월하지만 반대라면 악몽일 수 있다. (나의 이야기다...)

 

 

🏢 취업 준비는 어떻게 해야하나?

: 중요하지 않은 자격증 준비에 시간을 쏟지 않았으면 좋겠다. 가산점이 들어가는 자격증이라면 준비하면 좋다. 그러나 예를 들어, 엑셀 2급이 있는데 엑셀 1급을 따야 할까 라는 고민에 대해서는 반대하는 입장이다. 그리고 ERP도 회사마다 시스템이 다르고, 배우면 처리할 수 있는 일이기 때문에 관련 자격증의 필요성에 대해 의문이 든다.

 

: 중요한 것은 실무경험이다. 계약직으로 경력을 시작하는 것에 대한 의견이 많이 다르지만, 나는 실무 경험을 할 수 있는 것이라면 좋은 경험이라고 생각한다. 나도 취준생일 때 한 번 계약직으로 시작하면 벗어날 수 없다는 이야기를 들었기 때문에 어떤 마음인지 잘 알고 있다. 그러나 실무 경험은 어디서든 큰 자산이 될 수 있기 때문에 본인이 원하는 직무가 확실하다면 누구보다 구체적인 자소서를 쓸 수 있는 소재가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 회사에서의 경험은 다른 대외활동과 차별성이 있기 때문에 정말 중요하다. 작은 것부터 차곡차곡 쌓아서 큰 경험으로 만들어 내자!

 

 

🏢 덧붙이는 팁

본인이 지원하게 될 업무는 평생 하는 업무가 아니다. 모든 조직에서는 정기적으로 인력을 순환하여 배치한다. 그렇기 때문에 본인이 정말 원하는 업무가 아니더라고 해당 회사에 지원하고 싶다면, 본인의 커리어를 바탕으로 유리한 직무를 지원하는 것도 방법일 수 있다. 

 

: 또한 경영지원부서는 민감한 정보를 알게 되는 경우가 굉장히 많다. 그렇기 때문에 눈치는 빠르되 입이 무거워야 한다. 나의 신념(?)은 '알려고 하지 말자'였다. 많이 알면 다치는 경우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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